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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낭만과 현실 사이'

by 무비라푼젤 2025. 7. 7.

 

우리는 같은 꿈을 꾸었지만,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었다

라라랜드 흥행 – 멜로디가 불러낸 기적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을까. 《라라랜드》는 단순히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넘어서, 꿈과 사랑, 현실 사이의 균형을 말없이 속삭였던 영화였다. 2016년 말 전 세계에 개봉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4억 4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서정적인 음악과 감정선 하나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City of Stars’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입가에 맴도는 잔잔한 멜로디로 남았고, 그 여운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다시 찾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감독상, 주제가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것도, 결국 이 작품이 마음속에 스며들어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감독 – 음악을 사랑한 젊은 영화인

다미엔 셔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꿈을 향한 헌신’이라는 말을 영상으로 증명했다. 재즈를 사랑했던 한 청년은 자신의 음악적 열정을 시나리오로 옮겼고, 그 끝에 《라라랜드》라는 고백 같은 작품이 남았다. 그는 전작 《위플래쉬》에서의 날카롭고 강박적인 음악 세계를 넘어, 이번에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색감과 조명, 음악과 카메라 워킹 하나하나에 감독의 감성이 스며 있었고, 그것은 관객이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클래식한 뮤지컬 형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도, 고전적 감성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연출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그 진심이, 우리 모두의 '라라랜드'를 만들어줬다.

주인공 – 함께 빛났지만, 각자의 하늘 아래

미아와 세바스찬. 서로 너무도 다른 세상이었지만, 어쩌면 그 다름 덕분에 더 강하게 끌렸던 두 사람. 미아는 카페에서 일하며 오디션을 준비하는 무명 배우였고, 세바스찬은 변해가는 음악 시장 속에서도 순수한 재즈를 지키려는 고집스러운 피아니스트였다.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은 이 두 인물에게 따뜻한 호흡을 불어넣었다. 엠마 스톤은 미아의 불안함과 설렘, 사랑과 이별을 눈빛과 표정으로 오롯이 전했고, 고슬링은 세바스찬의 예술가적 고독과 내면의 불안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풀어냈다. 둘은 말보다 음악으로 감정을 주고받았고,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우리는 고요한 장면들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줄거리 – 꿈을 좇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햇살 가득한 로스앤젤레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그렇게 엇갈렸다. 몇 번의 실수와 오해, 하지만 결국 닿은 마음. 미아는 세바스찬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믿게 되었고, 세바스찬은 미아에게서 음악에 대한 순수함을 되찾았다. 함께 무대에 오르고, 서로의 이야기를 응원하며 그들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은 두 사람에게 같은 속도로 다가오지 않았다. 미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멀리 떠나야 했고, 세바스찬은 그녀를 위해 한 발 물러섰다. 그들은 함께이기를 원했지만, 결국은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몇 년 후, 재즈 클럽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한 그 순간. 아무 말 없이 눈을 마주친 두 사람 사이에 흘렀던 것은, 과거의 후회도 아니고 현재의 원망도 아닌, 한때 정말 사랑했음을 인정하는 따뜻한 인사였다.


《라라랜드》는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스스로를 믿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헌사 같은 영화였다. 이별은 슬펐지만, 그 시간은 분명 아름다웠기에 우리 역시 그 감정 속에서 위로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