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샌프란시스코의 평범한 고등학생 미아는 키도 크고 곱슬머리에 자신감도 부족한 전형적인 ‘평범한 아이’다. 어느 날, 그녀의 인생은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뒤바뀐다. 오래전 연락이 끊긴 아버지가 유럽의 작은 왕국 ‘제노비아’의 왕자였고, 미아는 그 유일한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미아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왕위를 계승할지를 결정해야 하고, 이를 위해 그녀는 엄격하면서도 고상한 할머니, 여왕 클라리스에게 왕실 예절과 품위를 배우게 된다. 그러나 공주로서의 삶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미아는 급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친구 관계와 사랑, 질투, 놀림 등 10대의 고민이 여전히 그녀를 괴롭힌다. 갈등과 성찰 끝에 미아는 진정한 ‘공주’란 무엇인지를 깨닫고, 자신의 방식대로 왕실과 일상 사이의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다.
출연 배우
주인공 미아 서모폴리스 역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한 앤 해서웨이가 맡았다. 당시 무명이었던 그녀는 뻣뻣하고 소심한 10대 소녀에서 우아한 공주로 성장하는 과정을 놀라운 자연스러움으로 연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아의 할머니이자 제노비아 왕국의 여왕 클라리스를 연기한 이는 연기력의 대명사 줄리 앤드루스로, 그녀의 절제된 카리스마와 따뜻한 품격은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 미아의 친구 릴리 역은 헤더 마타라조, 학교 퀸카 라나 역에는 맨디 무어, 미아의 첫사랑 조쉬는 에릭 본 디튼이 맡았다. 특히 미아의 보디가드 조 역은 헥터 엘리존도가 연기해 유머와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각 배우들의 뚜렷한 개성은 영화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화 흥행
2001년 개봉한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10대 소녀의 갑작스러운 왕실 입성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으로, 개봉 직후 미국과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약 2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북미에서만 1억 8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는 약 1억 6500만 달러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디즈니가 배급을 맡아 가족 관객까지 아우르는 마케팅을 전개했고, 특히 어린 소녀와 10대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이후 DVD 판매, TV 방영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2000년대 초반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공에 힘입어 2004년에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2: 로열 웨딩》이라는 속편도 제작되었으며, 최근에는 후속작 제작설이 다시 제기되는 등 오랜 시간 팬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리뷰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전형적인 하이틴 성장 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공주라는 비현실적 요소를 더해 새로움을 만들어냈다. 유쾌하고도 따뜻한 이야기, 세심하게 짜인 연출,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진정한 공주란,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성장 드라마로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줄리 앤드루스의 존재감과 앤 해서웨이의 신선한 매력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고, 로맨스, 코미디, 성장이라는 장르의 요소들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로 자리 잡았다. Rotten Tomatoes 기준 49%라는 평론가 평점과 달리, 관객 점수는 68%로 훨씬 높았으며, 디즈니 영화 중에서도 꾸준한 재관람률을 기록한 작품이다. 2000년대 하이틴 영화의 감성을 간직하고 싶다면,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반짝이는 영화다.
화제의 배우 앤 해서웨이
이 영화는 앤 해서웨이에게 단순한 데뷔작을 넘어 인생 작품이 되었다. 미아의 어설픔과 유머, 불안감과 성장 모두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그녀의 연기는 이후 수많은 하이틴 영화 주인공의 교본이 되었다. 특히 메이크오버 장면에서의 극적인 변화는 영화의 상징이 되었으며, 이후 여러 영화와 TV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대중문화 속 아이콘으로 남았다. 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레미제라블》 등에서 보여준 화려한 커리어의 시작점으로 이 작품을 자주 언급한다. 무엇보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속 그녀의 모습은 아직도 수많은 팬에게 ‘순수한 시절의 로망’으로 회자된다.